태형은 알았다. 하루의 시작은 평범했다. 일찍 눈이 떠진 것도 아니고 늦잠을 잔 것도 아니었으며 기분이 특별히 나쁘거나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평소와 같은 아침이었다. 특이할 것 하나 없었지만, 태형은 그래도 알 수 있었다. 그냥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태형은 입 밖으로 아니, 행여나 머릿속으로라도 떠올리지 않으려고 그냥 잊기로 했다. 평범하다고 되뇌면...
"무슨 생각 하길래 불러도 몰라요." "어, 왔어?" 눈 앞에 놓이는 캔 음료가 낯익다. 카페인도, 탄산도, 단 음료도 즐기기 않아서 늘 골라왔던 음료다. 조금은 얼빠진 얼굴을 추리지 못 한 석진이 그제야 태형을 올려다보았다. 일주일 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한 일이었다. 석진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너도 공강이었나?" "…학기 반이 지났는데 이제 좀 외울 때도...
안녕하세요, 바인입니다. 포스타입 관리가 넘나 늦었습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을 줄이야... 헤헤 오랜만이 뵙죠. 행복한 나날들 보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잠잠했던 날들이 무색하게도... 보내주신 포타 메시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빠른 답장이 어려워 한참 만에 글 하나 남기는 저를 용서하세요, 따흑! 서론이 길었는데 그동...
근래 들어 우울감이 가시질 않는다. 날씨 탓일까, 찬바람이 가시면 좀 나으려나. 소파에 길게 누워있던 태형이 울리는 핸드폰을 들었다. 모르는 전화번호다.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이별에 대한 후유증은 그대로라 전화 받기를 망설였다. 태형은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를 띄우는 액정을 가만히 바라만 본다. 평소라면 이렇게 뜸 들이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을 텐데. ...
형 스무 살 되면 뭐 있어여? 참 어리숙했던 질문이었다. 태형은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처음 석진을 보고 나서 얼마 뒤에 했었던 질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무 살 되면 있긴 뭐가 있어. 그냥 몸이 자랄 뿐이었다. 눈 코 베여도 쉬질 못 하는 일상이 계속되니 태형에게 나이 먹는다는 것은 그저 퍼포먼스였다. 어느덧 생일도 팬 서비스가 된다. 서너 번의 생일 ...
모두가 그런 적 있지 않은가. 영문 모르는 기분에 끌려 인생과 접점도 없는 그런 장르의 음악을 쫓아다니던 적. 현재에는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켜켜이 쌓인 기억들 한 가운데, 혹은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그런 노래들.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 문득 대학가를 걷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큰 도로변은 새벽에도 떠들썩 했지만, 한 블록 안의 골목에 들어오면 ...
<이벤트 종료> 당첨자 확인 로그입니다. 내지 공개 및 수령 확인 안녕하세요, 바인입니다. 연성글 아니어 죄송합니다. . 만든 김에 뿌리려고 하는데... 누굴 드려야 할지를 몰라서... 겸사겸사 천하제일 냄비받침 뽐내기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글을 발행하게 되엇읍니다. <냄비받침, 호신용, 장식용 다재다능 만능 책이 꽁짜!!!> 이게 뭐...
*언급 되는 단체 및 종교적 사실은 작품 내 허구의 설정이며 실제 해석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권력 잡은 자들아, 너희가 정말 바른 판결을 내리는가? 공정한 재판을 하는가? 너희는 속으로 거짓을 꾸미고,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며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그들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그들은 ...
*언급 되는 단체 및 종교적 사실은 작품 내 허구의 설정이며 실제 해석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수도원의 화로에서 베타들의 횃불이 태어났다. 불을 나누며 폐쇄된 공간을 밝힌다. 어두워야 할 밤에 횃불들이 신도들의 손에서 꼬리를 남기며 조용히 움직였다. ‘아직은’ 무고한 석진을 찾기 위함이다. “정말 교황청과 연관되신 걸까요?” 호르헤의 물음에 젬마가 표정을 굳...
겁많은 뷔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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